쑨양 "호주인의 허세…1500m는 내가 왕, 금메달 차지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수영 400m 자유형 금메달을 차지한 호주 수영선수 맥 호튼에게 중국 팬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호주 선수 맥 호튼의 발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논쟁의 장이 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튼은 리우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5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쑨양은 0.13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호튼은 400m 자유형 예선전이 끝난 뒤 박태환과 쑨양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에게 존경을 표할 시간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개월 출전 정지를 받은 중국 선수 쑨양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쑨양이 지병인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으로 처방받은 약물에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은 처방받은 약물에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돼 있었는 지 몰랐다고 항변했다.
호튼은 400m 자유형 우승 인터뷰에서도 쑨양이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 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 "쑨양이 내게 물을 끼얹으며 인사 했지만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약물을 사용한 선수에게 인사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호튼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격앙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퍼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孙杨不哭#(Sun Yang Don’t Cry·쑨양 울지마)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또 호튼의 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중국 팬들의 댓글이 도배되고 있다.
호튼은 당일 저녁동안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했다. 맥 호튼과 전혀 관계 없는 트위터 이용자 마크 호튼의 계정이 중국 팬들의 오해 때문에 욕설로 도배되기도 했다.
쑨양은 중국 매체를 통해 "모든 올림픽 선수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호주 선수의 허세일 뿐이다. 모든 올림픽 선수들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튼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친구로 둔 호주인은 없다"며 "1500m에서는 내가 왕이다. 오는 1500m에서 금메달을 다시 차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은메달을 수상한 중국 선수 쑨양(왼쪽)과 금메달을 수상한 호주 선수 맥 호튼(가운데), 동메달을 수상한 이탈리아 선수 가브리엘 데티(오른쪽) 2016.08.0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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