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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검진 단체촬영.(사진=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
수원병원은 지난 6월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 노동자 96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건강검진’ 사업을 실시했다. 주 6일 근무로 평일 진료가 어려운 현실을 반영해 일요일에 진행된 이번 검진은 신체계측, 혈액·소변검사, 흉부 X-ray, 건강상담 등 종합적인 건강 진단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사업은 건강보험 가입 여부나 체류 자격에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건강검진 비용 전액을 병원에서 부담해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평소 진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도 검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건강검진 결과 의료적 개입이 필요한 사례도 여럿 발굴됐다. 2년 전 같은 사업에서 갑상선 질환 치료를 권유받았던 45세 미얀마 출신 여성 근로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한 뒤, 올해 다시 검진을 통해 질환이 악화된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후 수원병원 공공사업팀의 연계를 통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이번 검진이 그녀의 삶에 전환점이 됐다.
염색공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외국인 근로자는 손등 피부의 탈색 증상이 확인되며 직업성 피부질환(백피증, 직업성 백반증)이 의심되었고, 아주대 직업병 안심센터로 연계돼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됐다.
수원병원은 단순 건강검진에 그치지 않고, 진단 후 진료와 치료까지 연계하는 통합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실질적 건강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방예원 수원병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장은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를 우리가 먼저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노동자의 건강은 곧 사회 전체의 건강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병원 노동자건강증진센터는 2019년부터 5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및 취약 노동자를 대상으로 ‘우리 회사 건강 주치의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건강검진 및 독감 예방접종 사업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건강검진 사업은 외국인 노동자 건강관리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경기도의 선도적인 공공의료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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