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타임즈 한성국 기자] 대구광역시의회 이영애 의원(문화복지위원회, 달서구1)은 제269회 임시회 기간 중 시정질문을 통해 억대의 예산을 들여 해외작품을 구입 후 한 번도 전시하지 않고 수장고에 보관만 하고 있는 대구미술관의 작품구입 실태와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션이 별도의 단체가 위탁운영하고 있어 통일성 없이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영애 의원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미술관은 매년 15억원 정도의 예산을 반영하여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124억8천8백만원의 작품을 구입하였다. 그 중 해외작가 작품은 총35점, 48억8천7백만원으로 대부분 일반시민들이 알 수 없는 해외작가이다. 문제는 이러한 해외 작품이 대부분 억대의 금액을 주고 구입한 고가의 작품들이며 구입 후 1회에서 2회 정도 전시 후 수장고에 보관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억대의 해외작품 중 14점은 작품구입 후 단 한 번도 전시된 적 없이 구입과 동시에 수장고로 들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또는 지역작가의 경우 평균 작품구입가는 1천8백만원으로 해외작품 평균 구입가격 1억3천9백만원과 비교할 때 구입가가 매우 낮고,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1세대 작가인 故 박현기 작가의 경우 유족이 대구미술관에 작품을 상당수 기증하려 했으나 2년간 보관만 하다가 유족에게 돌려주어 끝내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두 기증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미술관은 박현기 작가의 작품을 5점 소장하고 있으나 모두 시비를 들여 구입한 것이며, 현재 이인성 작가 작품 6점, 이향미 작가 작품 3점을 소장하고 있고 이쾌대 작가의 작품은 단 한 점도 소장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억대의 해외 작가 작품 구입 내역을 살펴보면 중복적으로 작품을 구입한 경우가 있어 대구미술관이 과연 지역 시각 예술발전을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 이영애 의원의 시정질문의 요지이다.
또한, 이영애 의원은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션에 대해서도 시정질문을 하였다. 두 시설은 KT&G 연초제조창을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청년문화 다양성 확대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주체가 각기 다른 곳에서 위탁하고 있어 통일성 없고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구시와 수창맨션 운영을 협약한 현대미술가협회는 협약 다음날 수창청춘맨션이라는 새로운 사업자(고유번호증)를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약서 15조에는 지위이전 또는 제3자에게 위탁금지라는 사항이 명시되어 있으나 서류상으로 볼 때 현재 운영주체는 현대미술가협회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인 것으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사업자등록증(고유번호증)의 대표 역시 당초 협약 대상인 현대미술가협회의 대표가 아니라는 점에서 위탁에 대한 행정적 법적 문제가 없는 것인지 금번 시정질문을 통해 따져 물었다.
이영애 의원은 “대구시의 해외작품 구입 현황과 문화시설 운영 실태는 일반시민의 상식으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화행정이다. 향후 공정한 작품구입과 관리를 위해서는 미술작품 수집 및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엄격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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