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尹 추대 분위기尹 어느 것이 당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
전당대회는 6∼8월이 중론나경원·안철수·권영세·권성동·윤상현 등 후보군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할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윤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거센 특검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 난색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윤 권한대행은 22대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만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이 자리에서 당 원로 일부는 조속한 지도체제 정비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하며, 비대위는 6월 안에 마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 비대위는 사람 고르고 이렇게 복잡하게 할 거 하나도 없다. 실무적으로 대표를 뽑는 과정이니까 내 생각엔 윤재옥이 제일 잘 알 거다라며 아주 효율적으로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게 윤재옥 비대위원장이다.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안철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지금 원내대표가 이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전날 열린 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윤 권한대행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윤 권한대행은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5월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처리를 예고하는 등 원내에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윤 권한대행은 오는 22일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재소집하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는 전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총회 안건으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합당 및 비대위원장 추인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윤 권한대행은 기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묻자 의견을 듣고는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서 의총에서 조금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고 얘기했고, 어느 게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결정 시점에 대해선 우리 당 의원님들 의견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고, 그것과 함께 제 개인적인 입장을 갖고 최종 판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는 19일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과의 간담회 등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려는 것으로 보인다.실무형 비대위 출범 시기와 연동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는 당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첫 정기국회가 열리기 이전인 6∼8월 사이에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당권 주자 후보군으로는 수도권,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들이 주로 거명된다.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해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원조 친노' 이광재 전 의원을 꺾고 4선이 된 안철수 의원, 정권 심장부인 서울 용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당내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기록을 쓴 윤상현 의원 등이다.원조 윤핵관이었으나 친윤 핵심 그룹과 거리를 둬 온 5선의 권성동 의원, 당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 벨트의 험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 대구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정해 놓은 게 아직은 없다면서 이제는 5선 중진으로서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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