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7.05.05.
[세계타임즈 이동원기자]제95회 어린이날인 5일 야구장은 '어린이 세상'이었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라이벌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어린이날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1996년부터 시작된 어린이날 두산-LG의 '잠실 더비'는 1997년(OB-해태)과 2002년(LG-해태)을 제외하고는 매년 빠짐없이 열렸다.
보통 경기를 앞두고 유행가가 나오지만, 이날은 경기 시작 전 동요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속속 잠실구장을 찾았다. 어린이들이 꺄르륵거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는 특별공연이 예정된 A10 Kid's Singers 소속 어린이들이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들이 애국가 연습을 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며 '아빠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산은 미션릴레이, 단체줄다리기 등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두산 선수들은 전날까지 열린 대구 원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2시께 서울에 도착해 경기 전 훈련도 건너뛰었지만, 피곤한 기색없이 어린이들과 행사를 즐겼다.
미션릴레이에 나선 박건우와 허경민, 류지혁, 박치국은 어린이용 세발 자전거를 타고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유희관과 홍상삼은 단체줄다리기에 앞장섰다.
어린이들은 행사를 마친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귀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잠실구장 뿐 아니라 다른 경기장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로 어린이 팬들을 맞이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영웅아 놀자' 이벤트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이날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어린이 관중이 소개했다.
EBS1에서 방영 중인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 '출동! 슈퍼윙스 시즌2'의 캐릭터 호기와 아리가 시구와 시타를 했다.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 전 어린이 입장 관중에게 아동도서 5000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했다.
어린이 홈런왕, 릴레이 게임도 진행했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다이노코어와 함께하는 어린이날이 데이'를 간판으로 내걸고 어린이 관중을 만났다.
NC는 다이노코어 캐릭터와 포토타임을 실시하고 경기 시작 전에는 다이노코어 만화를 전광판을 통해 상영했다.
kt 위즈와 홈경기를 치른 한화 이글스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빠와 함께 캐치볼', '아빠가 쏜다!' 등의 이벤트를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5개 구장 가운데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4개 구장이 모두 만원 사례를 이뤘다.
잠실구장은 경기 시작 후인 오후 3시36분께 2만5000장의 표가 모두 팔려나갔다. 10년 연속 어린이날 매진이다.
동시에 두산은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사직구장은 경기 시작 58분 전인 오후 1시 8분께 2만6600석이 매진됐다. 대전구장도 오후 1시 2분께 1만3000장의 표가 모두 판매됐고, 마산구장도 오후 2시6분께 만원(1만1000명)을 이뤘다.
매진되지는 않았지만, 고척 스카이돔에도 1만1003명의 관중이 입장해 어린이날을 즐겼다.
[ⓒ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