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경선 일정 조정 신경전도…朴 선거한다고 국민 외면 안 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가운데) 당대표 후보,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5.7.20
[세계타임즈 = 심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는 경선 이틀째인 20일 '험지'인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득표 경쟁을 이어갔다.정 후보는 이날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정견 발표를 통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라며 스스로를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소개했다.
합동연설회는 당초 현장 개최 예정이었지만 전국적 폭우 피해 상황을 고려해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 대표 후보로서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하겠다"고 강조했다."내란 당은 해체해야 한다" "3년 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범죄 사실이 확정되면 선거 보전 비용 400억원을 토해내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눈빛을 보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이재명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도 부각했다."전 당원 투표를 상설화하고, 당원과의 소통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뜻이 국민에게 닿도록,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후보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동쪽으로 가면 서쪽으로, 북쪽으로 가면 남쪽으로 가서 빈자리를 메운 것처럼, 이 대통령이 다 가 볼 수 없는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싸울 때는 단호하게, 일할 때는 유능하게 당·정·대 원팀을 이끌 당 대표,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진짜 당 대표는 바로 저"라고 역설했다.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부친이 경북 안동 출신인 박 후보는 "안동의 아들"을 자처하며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해양수산부·공공기관 부산 이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공약도 제시했다.앞서 두 후보는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박 후보가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정 후보는 오히려 일정을 앞당겨 경선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호우 피해 지원을 위해 개인 선거 일정 중단을 선언한 박 후보는 이날도 "지금 이 대통령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맨손으로 무너진 지붕을 다시 일으키는 일일 것"이라며 "선거한다고 국민을 외면할 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정 후보 역시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 달려가겠다"고 했으나, 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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