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훈 칼럼> 정통합기도 무혼으로 유합도로 승화시킨 이광희 총재를 만나다(2)

칼럼 / 조원익 기자 / 2018-08-14 14:30:02

 옛 신체문화의 역사는 현 시대의 신체문화의 거울이요, 우리 후손들의 미래의 자화상이다. 이 말은 역사를 통해 현 시대의 신체문화에 보이는 주제의식의 문제점을 각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아 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한다.

 

 

 즉 삶에 있어서 신체문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대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과거 신체문화의 역사를 통해 현 시대의 신체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지표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동양의 무도는 신체적 움직임 속에서 심신합일(心身合一)을 추구하는 ‘신체의 교육’이다. 이는 동양사상의 본질을 밑바탕으로 하여 기나긴 세월 동안 전해져 내려오면서 수없이 다양한 개개인의 체험을 통해 완성되어 왔다.


 특히 대동류 유술은 단순한 격투기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진묘쵸우(御式内)의 기록에서 살펴보듯이, 이는 어디까지나 전쟁터에서 다케다(武田) 가문의 보존과 동시에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호신술(護身術)로서 발전해온 무도이다. 대동류 유술은 모든 관절기와 급소를 이용하는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말 그대로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원(圓), 류(流), 화(和) 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대동류 유술을 세상에 알린 인물은 중흥의 선조 다케다 소오가꾸(武田惣角)(1859~1943)이며, 합기도의 변천사는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1883~1969)의 『大東流柔術』,『大東流合氣柔術』, 『大東流合氣武道』, 『合氣武道』, 『合氣道』에 의해서 재정립된다.

 
 한국에도 대동류 그리고 합기도를 수련한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사)한국양신관합기도연맹 이광희 총재이다. 이러한 그에게 대동류와 합기도 역사와 신체기법 그리고 유합도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들어보았다.


 그는 말하기를 “일본의 유술의 하나인 대동류는 그 지역에 따라 크게 둘로 구분된다. 북쪽의 홋카이도(北海道)지방에서 행하여 내려 온 대동류를 합기유술(合氣柔術)이라 명하며 남쪽의 큐슈(九州) 지방에서 시작하여 내려 온 대동류를 합기무술(合氣武術)이라 한다. 두 무술은 서로 다른 뿌리와 시작을 이야기하지만 너무나 흡사하여 어디가 다른지 구분(區分)이 안갈 정도로 같다.

 

▲한국연맹 인증서


 본인도 대동류 합기무술을 전수 받았지만 어디가 다르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솔직히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대동류 합기유술의 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森平)선생이 합기도를 창시하여 오늘 날까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합기도 또한 대동류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대동류와 합기도를 둘다 수련하고 체험한 제 솔직한 느낌이다."


 다만 본인이 일본에 있었을 때 느꼈던 점은 합기도는 많은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 크게 발전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대동류는 옛것을 고집하는 것이 너무 강하고 심하게는 폐쇄적이다. 그 이유는 합기무술을 전수 받을 당시 제가 유일한 외국인 이었으며 입문 허가를 받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이유에서인지 대동류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보급이 느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합기도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보급이 더디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국내의 한국형 합기도(Hapkido)와의 명칭문제로 갈등과 혼선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물론 한국형 합기도는 전혀 다른 무술이다. 일본의 정통합기도에 발차기 기술이 가미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무술이다. 무술은 변화무쌍하고 보다 발전 되어져야 하며 그게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사범증서


 이 총재가 창안한 유합도(柔合道)도 어떠한 수련체계로 되어 있는지, “유합도(柔合道)도 그런 사고(思考)와 이념에 의해 만들어졌다. 즉 새롭게 변화되어진 것이 문제가 아니고 기술의 변화 후에 명칭도 변화를 주어야 했는데 명칭은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원래의 무술과 대립(對立)되며 갈등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그 옛날에는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 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으며 먹고 살기도 바쁜 시절이라 거기에 관심을 두는 이가 솔직히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삶이 풍요하여 여유가 생겼고 삶의 질을 생각하고 건강을 위해서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을 취한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하며 현재의 풍요로운 삶을 보다 더 영위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그 범주 안에 무술도 포함이 된다. 또한 건강뿐이 아닌 취미로 여가 시간을 무술을 배우며 보내기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같은 명칭에 전혀 다른 두 가지 무술이 존재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이 오지 않을 수 없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옛날에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지만 현 시대는 집안에서 손가락 하나만 툭 치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수집하며 공유가 가능한 세상이다. 이제는 모든 것을 바로잡고 서로 도우며 상생(相生)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정통합기도의 시오다 야스히사(塩田泰久) 종가에서 사범임명을 받았고 들었다. “올 7월에 정통합기도의 시오다 야스히사(塩田泰久) 종가가 방한했을 때 합기도 6단을 승단을 하고 얼마 후 일본본부에서 본인의 대한 사범임명에 관한 이사회가 열렸으며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리고 수일이 지나서 사범임명장이 도착했다.


 이 임명장을 본 국내의 한 관장이 웃으시며 자기는 18세부터 사범을 했다고 말해서 난감했는데, 이 관장의 말의 의미는 "나이가 몇 살인데 이제 사범이냐" 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일본무도, 그중에서도 합기도는 국내무도계의 개념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사범이라 하면 10대, 20대, 젊은 지도자를 연상케 하지만 일본에서 사범이란 호칭은 최소 20년 이상 많게는 40년가량 오랜 동안 깊이 있는 수련이 되어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칭호이며 무도인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 길은 참으로 험난하며 아무나 갈 수 없고 누구나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서, 가장 존경 받는 그런 위치이다.


 이러한 정통한 합기도 사범이 국내에서도 많이 배출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도 굳이 고향 땅 떠나 일본으로 가지 않아도 승급, 승단 및 사범이 될 수 있다. 모든 무도인들이 열과 성의를 가지고 도전 하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대동류와 합기도 및 기 그리고 재 창안된 유합도가 한국적 무형의 문화유산으로 발전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전)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연구교수
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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