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어린이와 청소년 직업체험 시설인 순천만잡월드의 노사 갈등이 감사원 감사 청구에 이어 경찰 고발로 확대되고 있다.
공공연대노조 순천만잡월드지회는 10일 순천만잡월드 정 모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순천만잡월드는 국비와 지방비 등 486억 원을 투입해 건립, 지난 2021년 10월 개장했다.
순천시는 잡월드 운영과 관련해 연간 11억이 넘는 돈을 보전금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가 민간위탁한 운영사가 지난해 12월 초 노조원을 상대로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노조원들은 순천시청 정문 앞에 임시텐트를 치고 이에 항의하는 노숙 농성을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감사원을 찾아 순천시의 민간위탁 과정 및 관리감독 부실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촉구한 바 있다.(사진 잡월드지회)
이와 함께 "수탁사는 각종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고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순천만잡월드의 모든 물품은 순천시에 귀속돼 있으나 드림잡스쿨은 해당 물품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순천시에서 수차례 물품 대장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는 "왜냐하면 그 물품들이 순천만잡월드에 없기 때문"이라며 "순천시가 최초 제공했던 태블릿PC 14 대는 어느 날 행방을 감췄고, 몇몇 지출결의서에는 순천만잡월드에서 사용하지도 않고 본 적도 없는 물건의 이름들이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12월이 다 되도록 전문강사들이 하복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등 최소한의 조치마저 도외시됐다"면서 "그러나 순천시는 긴급 회계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운영사에 대해 아무런 징계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지도점검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상여금 지급 문제로 촉발된 노사 갈등인 만큼, 원칙적으로는 노사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노조의 주장처럼 부정.불법 사례가 빈발했다면 잡월드에 상주 하다시피한 시청 직원에게 이미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면서 "이제와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반문했다.
또 "운영상 적자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계감사를 실시했지만 큰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위탁기간이 올해 12월까지일 뿐 아니라 계약을 해지할 만한 특별한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지, 근무인원 정리 등에 대해 순천시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잡월드는 순천시와 수탁사가 매년 정산을 통해 수입 부분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구조"라며 "개장 첫해인 2021년의 경우, 시로 3천800여만 원이 들어온 바 있다"고 말했다.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 news@t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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