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지지자들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무슨 의미일지 생각해달라" 클린턴 지지 호소

"여러분이 이뤄낸 성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실망 달래…지지자들 눈물 쏟기도

편집국

news@thesegye.com | 2016-07-26 15:22:32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찬조 연설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달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사로 나선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지자들의 분노를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로 돌려놓기 위해 격정적인 연설을 토해냈다.

앞서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 22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7명의 이메일을 해킹해 이들이 클린턴에게 유리하도록 편파적으로 경선을 진행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선 경쟁 후보였던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전당대회장 안팎에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절망을 삼키고 슬픔의 대안으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이 만약 이번 대선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거나 그냥 포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대법관들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하는 순간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순간이 미국의 미래와 시민의 자유, 권리에 어떤 의미인 지 잘 생각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그는 "여기 계신 제 지지자들을 비롯해 전국의 샌더스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얼마나 실망했을 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실망한 사람은 나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격려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객관적인 관찰자라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사고와 리더십에 근거해 그녀가 차기 미국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결론낼 것이다. 나는 그녀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 내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샌더스'를 연호했다.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대목에서는 '샌더스'를 지지하는 함성에 일부 세력의 야유가 묻히기도 했다.(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사로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016.07.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사로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016.07.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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