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최악가뭄 강릉 재난사태 선포 지시"국가소방동원령도

가뭄 피해 최소화 위해 가용자원 총동원 하루 2천t 추가 급수, 軍도 동원
강릉서 대책회의 강원지사 '재난사태' 거듭 요청에 행안장관에 지시

이채봉 기자

news@thesegye.com | 2025-08-30 20:14:10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가뭄 상황 점검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8.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강원도 강릉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뭄 상황에 따라 생활용수가 제한 급수되고 있는 강릉을 찾아 이 지역 주요 수원지인 오봉저수지를 둘러본 뒤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전날 강원도는 이 지역에 대한 재난 선포를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이 대통령은 강릉의 가뭄 지역에 대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도 추가로 지시했다.강 대변인은 "이에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오늘 오후 7시부로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며 "소방 탱크 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천t을 추가 급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하고 "식수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여유가 있는 지자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급수난 해소를 위해 군·소방 급수차도 적극 활용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가운데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전날 15.7%(평년 71.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강릉에서는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진 지난 20일부터 각 가정 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제한 급수를 실시해왔고,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계량기 75%를 잠금 할 예정이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홍규 강릉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및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도 참석했다.김 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보셨듯이 우려되는 상황이니 종합적으로 살펴 재난 사태를 선포해달라"고 건의했고, 회의를 마칠 때도 "재난 사태 선포가 되면 고맙겠다"고 재난 사태 선포를 거듭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윤 장관을 향해 "(재난 사태 선포는) 행안부 소관 업무라고 한다. 가능하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죠. 처리해달라"고 말한 뒤 김 지사에게 "좋은 제안해줘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포하는 긴급조치다. 선포 시 인력·장비·물자 동원,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앞서 2005년 5월 양양 산불,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삼척 산불 등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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