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배려와 이해 배운 모녀…소통의 길 열어

신앙의 동역자가 된 모녀, 서로의 성장을 바라보며 대화 깊어져
“말씀 근거로 생각 정리하니 엄마와의 대화도 편해졌어요”

백진욱 기자

news@thesegye.com | 2025-06-07 18:16:44

가족 간의 갈등은 종종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가에서 시작된다. 특히 부모의 신앙을 따라 억지로 교회에 나가야 했던 자녀에게는 종교가 대화의 통로가 되기보다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김선혜(54·부천시 오정구) 씨와 딸 오예준(27·가명) 씨의 모녀 관계도 한때는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바돌로매지파 부천교회(담임 김규찬·이하 신천지 부천교회)에 입교하기 전 김 씨는 기존의 교회에 다니던 딸에게 “당연히 예배는 드려야한다”고 권유했고 딸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랐지만 신앙 생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예준 씨는 “그땐 왜 교회에 나가야하는지 잘 모르고 의무감으로 교회를 다녔고 엄마와 신앙적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전환점은 두 사람 모두 신천지 부천교회 신앙을 시작한 이후였다. 김 씨는 교회 내 다양한 성도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성찰하게 됐고 이전보다 여유 있는 태도로 타인을 대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 신천지 부천교회에 함께 다니는 엄마와 딸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부천교회]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공감하며 보살펴주고 있는 김 씨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훈련을 하면서 내 감정도 더 잘 들여다보게 됐다”며 인생의 원칙처럼 삼는 말씀을 소개했다. ‘노하기를 더디하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라’고 전하는 잠언 16장 32절 말씀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신앙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씨의 이러한 변화는 딸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준 씨는 “신앙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엄마가 나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과정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렸다”며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영역도 커졌다”고 말했다.
▲ 어머니와 딸이 마주 앉아 손을 마주잡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부천교회]

자신 또한 교회 내 농악대 활동과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변화했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말씀을 근거로 생각을 정리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니 엄마와의 대화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내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신앙적 고민의 해결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몰랐던 시간이 길었지만 신앙이라는 공통된 가치관 위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익힌 두 사람은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때는 신앙생활에 대한 오해가 앞섰던 관계였지만 이제는 깊어진 이해와 신뢰로 서로를 지지하는 동역자가 되어가고 있다.

 

[ⓒ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