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S연습 야외기동훈련 이견 韓 "연중분산"·美 "계획대로"

야외기동훈련 조율 끝나지 않은 채로 이례적 FS 연습 계획 발표
DMZ 관할권·미군 서해공중훈련 등 놓고도 한미 간 '불협화음' 노출

이채봉 기자

news@thesegye.com | 2026-02-25 17:20:00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날드 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26 자유의방패(FS) 연습 계획 관련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2.25 [사진공동취재단]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한미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훈련(CPX)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 계획을 25일 발표했지만, FS 연습과 연계된 야외기동훈련(FTX)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보였다.한미가 연습의 중요 요소인 야외기동훈련 규모에 합의하지 못한 채 FS 연습 계획을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내달 9일 연습 시작 전까지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우리 군은 야외기동훈련을 연중 분산해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 방중을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해 훈련을 조정해야 한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일각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9개월 전부터 협의하고 준비해온 FS 연습인 만큼 연습 기간 이뤄지는 워리어실드 기동훈련(WS FTX)을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훈련 참가 전력이 이미 한반도로 전개했고, 예산도 투입된 상황에서 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야외기동훈련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은 이날 회견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FS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이 축소되느냐는 질문에 "연합훈련은 상시 연합방위태세 유지 및 능력 제고를 위해 연중 균형되게 시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합참 측은 FS 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9일 전까지는 협의가 완료되는 걸 기대한다며 연습은 정상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야외기동훈련이 계획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겸 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은 "3월에 FS와 워리어실드 기동훈련이 분명히 대규모 방어적 성격을 띤 연습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다른 연합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계획에 따라 공동으로 합의한 연습과 훈련을 진행하는 데 있어 변경된 것은 없다"며 "최종 협조하고 통합할 것은 자원, 예산 관련 부분"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이번 FS 연습에 약 1만8천명의 병력이 참여해 작년(약 1만9천명)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FS 연습 기간 FTX 규모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FTX 참가 병력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한미가 막판까지 야외기동훈련 규모를 협의 중인 가운데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매년 실시되는 전구(戰區)급 지휘소훈련인 FS(3월)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8월) 기간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집중 배치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FS 및 UFS 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을 줄이고 연중 분산 배치하는 추세다.2024년 8월 UFS 연습 때는 야외기동훈련 횟수가 전년 대비 10회 늘어난 48회였지만, 작년에는 계획했던 40여 건 중 20여 건이 뒤로 밀렸다. 당시 한국 측은 폭염 등을 이유로 댔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온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한미가 야외기동훈련 규모를 놓고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하는 데는 최근 민감한 이슈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다소 껄끄러워진 양측 관계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달 유엔사는 여당이 '영토 주권'을 강조하며 추진 중인 'DMZ(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법률'(DMZ법)이 정전협정과 상충한다며 군사분계선 이남 DMZ 구역에 대한 관할권이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이달 18∼19일에는 주한미군 F-16 전투기들을 서해상으로 100회 이상 출격시키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가 중국 전투기들이 대응해 출격하면서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이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해 훈련계획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브런슨 사령관이 사과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주한미군은 이런 보도와 관련해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브런슨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과 통화해 한국 측에 (서해 훈련 관련) 사전 통보가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주한미군은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사과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 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