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두쪽"절윤 놓고 지리멸렬 헛바퀴 공방만
張, 소장파 의총 요구에 사실상 불응…노선 토론에 무대응하며 '마이웨이'
한동훈, 27일 대구서 지선 행보…당권파, 친한계 韓일정 동행시 징계 추진
이채봉 기자
news@thesegye.com | 2026-02-25 17:00:3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24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 공략 기조와 맞물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이 헛바퀴 공방만 계속하고 있다.친한(친한동훈)계·소장파에 이어 당 중진들도 "이대로는 선거가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으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절윤 요구 자체를 당을 분열시키는 여당의 술수라는 차원으로 공격하는 동시에 노선 토론 요구에는 사실상 무대응하면서 내상만 깊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현장 사령관인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절윤 요구를 거부한 장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서로 나뉘어 대립하고 징계 요구까지 하면서 지리멸렬한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원내지도부는 25일 당 노선 문제 논의를 위한 소장파의 의총 소집 요구와 관련, 다음 달 3일 이후 개최 검토 방침을 재확인했다.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6박 7일간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의총은 필리버스터 정국이 끝나야 열 수 있다"고 했다.당내 초·재선 개혁 성향 의원이 주축인 모임 '대안과 미래'는 "과연 '윤 어게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며 이날 의총을 소집해줄 것을 전날 요구했다.국민의힘은 23일 3시간 동안 의총을 진행했으나 정작 노선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입틀막'이란 비판도 나왔다.노선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도 아랑곳 없이 장 대표는 '마이웨이' 일정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기 위한 부동산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일정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행보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장 대표는 전날 "국민은 지금 절연에 대한 논쟁으로 서로 싸우는 것보다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답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장 대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는 26일 오전 면담하기로 했다.4선 의원 중진 14명은 전날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장 대표에 면담을 요구했는데 이에 응한 것이다.중진들의 의견이 제각각인 만큼 면담에서는 중진들이 각자의 의견을 장 대표에게 전달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의 절윤 거부를 둘러싼 원외 당협위원장 간의 대립도 계속되고 있다.장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장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절윤' 요구를 거부한 다음 날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4명을 당 윤리위에 전날 제소했다.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이들이 장 대표 사퇴 촉구 성명을 낸 것이 중대한 해당 행위라며 50명가량이 서명한 징계 청구서를 제출했다.당 노선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해 지방선거 전까지 절윤을 두고 끝없는 대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구주류인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의견이 다양하지만 이제 대오를 정비하면서 내부를 정리해나가고 지방선거, 대외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부총장은 "장 대표가 보수가 살려면 '윤석열 노선'과 절연은 꼭 필요하다는 상식적 목소리를 민주당 프레임에 빠진 것이라고 폄하했다"며 "절윤하랬더니 '절민'(絶民)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27일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장 대표를 겨냥한 차별화 행보를 한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구에 있는 2·28 민주운동기념회관 방문을 시작으로 사흘간 대구에 머물 예정이다.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이를 두고 친장(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일부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은 친한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 일정에 동행할 경우 당헌상 계파 활동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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